우리나라는 1981년 UN이 정한 ‘세계장애인의해'에 ‘심신장애자복지법'을 제정하고, 그 법에 따라 매년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지정함으로써 바야흐로 장애인복지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되었다. ‘장애인의 날'은 차별과 편견으로 굴절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시발점으로서 제 기능을 충분히 하였으며, 각종 법률과 제도를 확충하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였다. 오늘날에는 장애인들의 주권 회복에도 확실한 근거를 제시해 주면서, 올해로 어언 29회째를 맞이하게 되었다.
경기도장애인복지시설연합회 회원 모두는 제29회 ‘장애인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장애인 여러분들의 꿈과 희망이 실현되고 완전한 자립이 이루어지기를 소원하는 바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등록 장애인의 수가 200만을 벌써 넘어섰고, 국제적으로나 국내적으로나 각 분야에서 장애인의 활약은 수적․양적인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증가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 특히, 18대 국회에 장애인 국회의원 9명이 등원하여 왕성한 입법 활동을 펼치는 모습은, 장애인의 사회적 위치가 그야말로 보호와 시혜의 차원을 벗어나서 민주시민으로 위치를 확실히 재정립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우리 사회 곳곳에 잠재되어 있는, 장애인에 대한 배타적인 시각과 냉소적인 감정은 적지 않은 상처와 아픔을 자아내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함께하는 이웃으로 보듬으려는 노력과 기회 부여에 있어서도 장애인을 우선시하는 풍토가 조성되고 있어, 지금보다는 내일이 더 따뜻하리라는 확신을 가져볼 수 있기에 미래에 대한 기대는 매우 밝다고 하겠다.
이와 같이 장애인복지 현장에 새 시대가 도래하기까지는, 장애인 당사자들과 그 가족들의 쉼 없는 투쟁과 노력이 있었음은 물론이고, 정부와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연구와 실천이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소중한 사실 하나는 이름 없이 빛도 없이 헌신적인 자세로 정부와 당사자들보다 먼저 장애인복지의 근간을 세우고 물질과 정신을 다 바쳐 장애인들의 삶을 지켜준 선배 사회복지 실천가들을 결코 빼 놓을 수 없다. 한국전쟁 직후, 척박한 국가 현실 속에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로지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장애인들을 돌보아 주고 고락을 같이하면서 평생을 살아온 우리 선배들의 정신은 그야말로 우리 사회가 인정해 주고 길이 기억해야 할 일이라 하겠다. 오늘날, 장애인복지시설이 법률과 제도에 의해 정착하게 된 중요한 근거는 바로 이와 같은 배경에서부터 출발했음을 우리 모두는 확실하게 숙지해야 하리라 여겨진다.
현재 우리 경기도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43만 5698명의 장애인들이 함께하고 있다. 복지 서비스 품질이나 정책의 크기에 있어서도 16개 시․도 중 가장 앞서 있으며, 총 119개소 장애인복지시설의 경영 형태나 사업추진 방향에 있어서도 생활인 및 이용인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장애인복지 현장에서 우리 경기도가 확실한 선두 주자임을 입증해 주고 있는 것이다.
장애인생활시설은, 생활인들의 행복과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일반 가정 모형으로 시설의 규모와 형태를 전환하기 시작했으며, 개인생활의 보장과 의료적 기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은, 중증장애인들에게 직업 획득의 기회와 소득 보장의 안전망을 조성하여 자립 생활의 동력을 제공하는 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애인복지관 및 각종 이용시설을 포함하고 있는 장애인지역사회재활시설은, 과학적인 프로그램의 개발과 적극적인 지역사회의 참여 유도를 계속하여 장애인의 인권 신장과 통합사회 구현에 가일층 총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이 모든 사업과 새로운 장애인복지의 청사진을 1200만 경기도민과 우리 장애인들에게 아름답고 의미 있는 희망으로 꽃을 피우기 위해 지난 2008년 2월에 ‘사단법인 경기도장애인복지시설연합회'를 설립하여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었다. 향후 경기도 장애인 모두가 필요로 하는 사업을 개발하여 실천하고자 끊임없이 매진하고 있다. 다른 무엇보다 장애인이 중심이 되는 형태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으며, 장애인의 선택권을 우선적으로 보장하는 데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제29회 ‘장애인의 날'에 즈음하여 우리 협회는 다음과 같은 실천 과제를 펼쳐 보이면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사랑의 약속을 내걸면서 장애인 여러분들의 행복한 내일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고자 한다.
하나. 일반 가정보다 더 안락한 장애인생활시설을 완성해서, 생활인 각 개인이 윤택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해가며 아름다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평생 행복 프로젝트를 설계하여, 단계별 목표를 설정한 후, 점진적인 발전을 도모해 나갈 것이다.
하나.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은 중증장애인들의 직업 선택의 기회를 최대화하며 보호 고용의 확대와 적합 직종의 개발을 통해 충분한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며, 더 나아가서 장애인 생산품 판로 안전망을 확고히 구축하여 소득 보장과 자립생활 기반 조성에 최선을 다해 약진해 나갈 것이다.
하나. 장애인복지관 및 모든 이용시설은 장애 유형과 생애 주기에 부합하는 사업계획의 수립과 실천을 병행하면서 지역 사회의 모든 자원을 최대한 동원하여 장애인 스스로가 민주 시민으로서의 주권을 회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차별 없는 지역사회 만들기에 앞장서 나갈 것이다.
우리 경기도장애인복지시설연합회는 이 과제들을 충실하게 실천해 나가기 위해 배전(倍前)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이 약속이 아름답게 지켜서 ‘세계 속 경기도'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에 그 힘을 보태고자 한다.
2009년 4월 20일 제29회 장애인의날에
경 기 도 장 애 인 복 지 시 설 연 합 회
회 장 임 성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