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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아닌 머리로’ 시각장애인 체스
작성일
2015-05-04 00:00

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정식종목 소개-⑥

브레일 체스세트, 특수계시계 사용…등급분류 없어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5-05-04 07:53:13

시력이 안 좋아 사물을 구별하기 힘든 시각장애인. 그들만을 위한 국제대회가 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의 시각장애인분과 정회원 단체로 있는 국제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다.

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는 지난 1998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처음 개최된 것을 시작으로 캐나다 몬트리올(2003), 브라질 상파울로(2007), 터키 안탈라야(2011)에서 열렸다.

그리고 오는 5월 10일부터 17일까지는 우리나라 서울 일원에서 ‘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가 진행된다.

에이블뉴스는 ‘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의 관심을 높이고자 정식종목인 골볼, 유도, 육상, 체스, 역도, 쇼다운, 축구, 수영, 볼링을 연재를 한다. 여섯 번째는 ‘체스’다.
 
시각장애인들이 시각장애인용 체스 세트로 대국을 하고 있다. ⓒ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 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에이블포토로 보기 ▲ 시각장애인들이 시각장애인용 체스 세트로 대국을 하고 있다. ⓒ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 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체스는 가로·세로 각 8줄씩 64칸으로 된 판에서 2명의 선수가 말들을 규칙에 따라 움직여 왕을 꼼짝 못하게 해 잡기 직전의 상황인 체크메이트로 몰아가면 승리하는 경기종목이다.

체스의 말은 흑과 백의 두 가지 색으로 돼 있으며 항상 백을 잡는 선수가 먼저 시작한다.

시각장애인 체스와 비장애인 체스의 경기방식은 똑같다. 다만 시각장애인체스 용기구인 브레일 체스 세트 (Braille Chess Set)와 이어폰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특수 계시계를 사용하는 점이 다르다.

전맹 체스 선수는 대국을 할 경우 시각장애인체스 세트(브레일 체스 세트)를 사용한다.

시각장애인체스판은 비장애인용 체스판과 같이 흑과 백 64칸으로 구성돼 있으나 흑 칸은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고 백 칸은 움푹 들어가 있다. 또한 판과 말에 홈이 있어 만져도 흐트러지지 않고 고정할 수 있다.

이 기구를 통해 전맹 선수들은 말을 어느 위치에 놓아야 할지 판단을 하고 심판 등은 선수의 요청에 따라 말을 이동시킨다.

체스 경기는 실·내외에서 진행되며 공간적인 제약이 없다. 또한 별도의 세부종목이 없고 다른 시각장애인종목들과 달리 B1, B2, B3 등 등급분류 역시 없다.

시각장애인 체스는 러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유럽국가 등이 강호들로 꼽히고 있다.
 
체스를 하고 있는 시각장애인들.  ⓒ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 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에이블포토로 보기 ▲ 체스를 하고 있는 시각장애인들. ⓒ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 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외국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체스대회에 출전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들 중 일부는 세계체스연맹이 인정하는 프로선수 타이틀 (International Master)을 취득한 선수들도 있다.

우리나라의 시각장애인 체스는 걸음마 단계의 수준이다. 국내에는 시각장애인 체스 협회 또는 연맹도 없을뿐더러 시각장애인 체스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나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이번 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가 처녀출전이다.

체스는 한수씩 교대로 말을 움직이는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되며 상대방의 킹을 꼼짝 못하게 체크메이트 시키는 쪽이 승리한다.

킹이 상대 말에게 공격 받는 상황을 체크라고 한다. 체크를 받으면 필히 체크에서 벗어나는 수를 두어야 하며, 체크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을 체크메이트라고 한다.

체크메이트 당한 선수가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 기본예절이며 상대방 킹을 직접 잡는 행위는 금기사항이다.

스스로 자신의 킹이 상대에게 잡히도록 하는 자살 행위도 할 수 없으며, 킹을 제외한 상대 말은 얼마든지 잡을 수 있다.

상대방 킹을 체크메이트 시키지 못하면 아무리 말이 많아도 승리할 수 없으므로, 불리한 경우에는 체크메이트를 피해 무승부를 이끌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시각장애인 체스 대표팀은 이창숙, 서인호, 정성윤 선수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지난 4월 19일부터 게스트 하우스를 얻어 합숙을 하면서 대한체스연맹의 대국실에서 전술훈련 등을 하고 있다.

대표팀 이성훈 감독은 “선수들 대부분이 전문적으로 체스를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입문 수준의 실력을 보이고 있다. 숙련된 선수가 아니어서 세세한 부분까지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선수들이 잘 따라와주고 있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훈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참가하는 외국 선수들 중에는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특히 입상권에 드는 선수들은 프로 선수들이어서 기량들이 만만치 않다”면서 “우리 선수들에게는 국제 경험을 쌓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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