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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조리읍 장곡리에 있는 정재욱 후원자가 운영 중인 한식당 '푸른집'을 찾았다. 오늘의 주인공은 털털한 차림으로 숯 만들기에 한창이었다.
숯을 만들고 있는 정재욱 후원자
식당 한 켠에 있는 벽돌로 둘러싸인 장작 난로와 전자 기타에서 멋을 중시하는 주인장의 취향을 느낄 수 있었다.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후원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장작난로와 전기기타
Q. 후원자님을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A.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서 진실하고 거짓 없이 음식점을 운영하는 푸른집 대표 정재욱입니다. 푸른집은 민물 장어구이, 짝 갈비, 돼지고기 등 직화 숯불구이 음식점입니다. 조리읍 장애인에게 2년째 정기결연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중인 사회복지사와 정재욱 대표
Q. 후원금을 모금하는 방법과 '파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과의 인연이 어떻게 시작 되었는지 궁금해요.
A. 2015년도에 식당을 개점했는데 손님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손님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어떤 식당에서 와인을 서비스로 제공하던 것이 기억이 나, 2016년부터 와인을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하였는데 손님들이 먹다 남겨 버리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의미 있고 활성화 시킬 수 있을까 생각하던 중, 와인을 통해 손님들과 함께 기부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2019년부터 저금통을 설치하여 모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식당 단골손님과 저금통에 관해 대화를 하던 중 '파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을 소개해주셔서 알게 되었고 현재까지 한 달에 한 번 장애인가정에 결연후원금 후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료로 제공되는 와인이 담긴 통과 저금통
Q. 장애인가정 결연후원을 선택하여 진행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예전 부터 후원하고 싶은 생각은 있었지만, 어렵게 사업을 시작해서 여유도 없었고, 방송이나 SMS 모금에서 후원이 투명하게 진행되는 모습을 보지 못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파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을 알게 되었고 담당사회복지사와 앞으로의 후원활동에 관한 논의를 하였습니다. 한 달 정도 지나, 대상자를 선정했으며 매월 저금통을 교체하고 대상자에게 전달한 명세를 보여주며 믿음이 생기도록 노력해줬어요. 노력해준 담당 복지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요.
저금통을 들고 있는 정재욱 후원자와 아내
Q. 후원을 진행하면서 가장 기뻤던 일, 혹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A. 사실 제 아내도 청각장애가 있습니다. 제가 사업을 하기 전에는 경제적으로 여유도 있었고, 평범하게 살아갈 정도는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교통사고를 당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되어 아내가 대신 일을 구하러 다녔지만,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직장생활을 오래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있는 돈 없는 돈 모두 끌어모아 현재 운영하는 가게를 아내와 함께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서빙을 하면서 손님들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심한 말도 많이 듣고 상처도 많이 받았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아내는 인공와우 수술을 받았고, 현재 언어치료와 재활 치료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옆에서 힘들고 괴로웠던 일도 있었지만, 아내의 장애를 이겨내려는 노력을 보면서 다른 장애인분들에게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작은 보탬이 되고자 후원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나누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게 저희 마지막 꿈이자 바램입니다.
푸른집 전경
식당 어귀에서 든든하게 살펴주는 느티나무와도 너무나 닮은 후원자의 마음이 느껴졌다. 당차게 말하는 정재욱 후원자와 그를 바라보는 아내의 모습이 아름답다. '푸른집'의 후원으로 커져가는 희망의 크기 만큼이나 두 사람의 사랑도 커져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