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지난 20일 대한민국 농촌장애인 사회참여 확산을 위한 ‘행복한 내일을 여는 ROAD NO.1’ 국토대장정에 나섰다. 오는 6월 1일까지 진행되는 국토대장정은 목포 노적봉을 시작으로 무안, 광주, 장성, 논산, 세종, 천안, 수원, 안양을 경유해 임진각까지 총 499.1km, 12박 13일간의 여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국토대장정에는 파주지역 장애인 10명, 자원봉사자 10명, 파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직원 6명 등 26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조를 이뤄 국토대장정 기간 동안 각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농촌장애인의 성공적인 사회참여를 위한 사업을 홍보하게 된다. 국토대장정을 주최한 파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의 자료협조를 받아 긴 여정의 이야기를 연재한다.<편집자주>

 

5월 22일 작성자: 파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국토대장정팀장 조숙현

국토대장정의 첫 날밤은 바로 나주교회의 따듯한 배려로 교회 예배당에서 편안한 밤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첫 날밤의 설렘을 뒤로하고 편안한 밤을 보낸 우리 국토대장정 팀원들은 새벽기도를 시작으로 기상시간이 천차만별, 벌써부터 국토대장정 도보하기 위해 잔뜩 설렌 마음으로 아침을 맞이한다.

서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짐 정리를 하고, 예배당을 깨끗이 정리하고 우리는 국토대장정 2일차 도보 행진의 길에 나섰다.

먼저 나주곰탕에서 잘 차려진 곰탕 한 그릇에 허기진 배를 달래고 우리 26명을 실은 국토대장정 미니버스는 전라남도장애인종합복지관에 도착한다.

능선이 아름다운 산 아래 자리한 전남장애인복지관 앞마당에 도착하자 벌써 직원과 많은 이용인분들이 우리 국토대장정 팀을 맞이해주었다.

눈부신 아침햇살과 같이 그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들과 악수를 나누고 우리는 사전에 준비된 이벤트를 시작했다.

‘농촌장애인의 사회참여 확산을 위한 프로젝트’를 위해 ‘행복한 내일을 여는 사람들’ 사업설명이 시작됐고, 이어서 한화 이글스의 후원으로 직원과 이용인분들 대상으로 ‘깜짝 퀴즈 이벤트’가 진행돼 서로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우리는 전남장애인복지관의 배려로 론볼 경기장에서 한 게임을 경험했고, 야외 옥상에서는 전동휠체어 운전면허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오전 이벤트 일정을 끝내고 우리는 계획된 2일차 도보(나주시청-장성 비아초등학교)를 시작했다.

오전부터 강렬한 햇빛으로 나주의 기상온도는 30℃를 육박할 것으로 예상돼 모두를 긴장시켰다. 단단히 채비를 마친 끝에 우리의 도보가 시작됐다.

도로상황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불규칙적이었고, 상가들이 즐비해 중간 중간 진행팀의 교통통제가 필요한 어려운 상황에 닥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어떠한 상황도 우리에게는 문제되지 않았다. 지치지 않고 계속 걸었으며, “우리는 할 수 있다.”구호를 외치며 우리의 도전은 계속됐다.

휠체어로 도로의 턱, 언덕과 계단을 마구 오르내리며 쉴 새 없이 전진했고, 나이는 걷고 도전하는데 있어 전혀 장애가 아니었으며, 앞이 보이지 않는 세 명의 식구들도 지칠 줄 몰랐다.

이미 우리는 26명이 아니라 혼연일체가 돼 전진하고 있었다.

광주 5.18학생운동기념관, 광주 터미널을 거쳐 장성 비아초등학교 앞에 도착할 때까지 우리는 총 도보로 19km를 걸었으며 오늘의 계획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얼굴들과 이야기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

내일의 일정에 관한 전체 회의를 마치고, 각자 도란도란 이야기를 피우며, 지나는 바람 한 줄기에 오늘의 피로를 날려 보내며, 희망차게 내일의 태양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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